새벽 감성에 젖어 본인 짝사랑 썰 적어봄

잘 지내지? 오랜만이야. 저번 달에 오랜만에 카톡했었는데 아직까지 읽지않더라고. 아마 내가 연락하는게 불편했겠지. 이해해. 나 누나 작년부터 많이 좋아했었어. 처음에는 그냥 같은 과 어느정도 친한 누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어느순간부터 내가 너무 좋아하게됐어. 우리 처음 봤을때 기억해? 졸업여행중 식당에서 나랑 둘이 밥먹으며 이야기했었잖아. 난 정말 소심하고 낯가림이 심해서 처음보는 사람이랑은 대화를 잘 못해. 근데 그때만은 너무 편하고 잘 이야기했어. 마치 오래본 사람처럼 말야. 누나한테는 수많은 스쳐가는 대화 중 하나였겠지만 나한텐 특별하고 즐거운 순간이었어. 대화하는게 그렇게 참 재밌다고 생각드는 건 처음이었어. 어쩌면 난 처음 봤을때부터 누나를 좋아했던건지도 모르겠어. 1년동안은 그냥 평범한 동기처럼 조과제하고 크게 연락안하고 지냈었지.
그러다가 4학년이 됐어. 인강듣는다고 조금씩 바빠지는 봄에 대면식 행사가 있었지. 과에서 프로불참러인 난 4학년이 1학년보러 가서 뭐해라는 생각에 불참하려 했어. 그런데 마지막에 변덕을 부려서 행사에 갔지. 행사가 끝나고 1차에서 나올때 괜히왔다고 후회했어. 딱히 예상대로 재밌지도 않았고 옆 테이블에서 신나게 노는 동기들이랑 후배들한테 정말 기가 빨렸거든. 반면 우리 테이블은 너무나도 조용했지. 후회하면서 집에 가는 길에 누나가 같이 가자고 말을 걸었어. 같은 방향이니깐. 이야기하다 보니 야구얘기가 나왔어. 자기는 야구 엄청 좋아한다고. 근데 야구보러 갈 사람이 없다고.난 바로 나랑 같이 가자고했지.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둘이 야구보러 간다는 생각에난 정말 기대되고 설레였어. 그전날 밤에는 잠도 제대로 못 이룰정도로 말야. 옷은 어떻게 입을지 머리는 어떻게 할지 향수는 어떤게 좋을지 꽤 많이 고민했다?ㅋㅋ 그렇게 풀세팅을 하고 누나랑 재밌게 야구보고 다음에도 또 보자고했지. 그 이후에는 조금씩 안하던 카톡이랑 전화를 했어. 물론 거의 다 내가 먼저 했었지. 학교에서 하루종일 공부하다 힘들어서 누나한테 전화할까말까 친구들한테도 물어보고 수십번 고민한 후에야 전화하고 그랬어ㅋㅋㅋㅋ... 고민하지말고 그냥 전화하라고 조언해줬던 그때 친구들이 참 고맙다 ㅋ... 전화하면 크게 재밌는 얘기안했어도 그냥 목소리 듣는게 좋았어. 서로 공부때문에 고민 들어주는 것도 좋았고. 누나는 아니었겠지만 공부한다고 지친 심신이 많이 힐링됐어. 그렇게 2,30분 통화하면 힘내서 더 공부하고 막차타고 집가고 그랬지.
그러다가 또 야구보러 가고 연락하고 나 혼자 이게 썸인가 착각하는 나날에 빠져갔어. 누나는 몰랐겠지만 난 누나랑 같이 학교 가려고 버정에 평소보다 일찍와서 버스 타고 안에 누나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다음 정류장에 내려서 다음꺼 타고 그랬어 ㅋㅋ. 그냥 같이 가자고 하면 될걸 난 그말이 참 안 나오더라. 그렇게 버스를 몇번이나 갈아타고 보냈는줄 몰라. 그러다가 버스에 누나가 있으면 우연하게 만난거 처럼 어설프게 연기했지. 짧은 거리였어도 누나랑 대화하는 통학길이 좋았어. 이렇게했는데도 누나 못보는 날엔 괜히 울적했어. 그날도 어김없이 일찍와서 버스를 2,3번 갈아타고 보냈어. 그런데도 누나가 없어서 이거마저 안타면 지각할까봐 버스타고 학교에 갔지. 강의실에 가자마자 누나가 있나부터 봤어. 없더라고. 조금 슬펐어. 수업 시작할 쯤에 누나가 왔어. 내 맞은편 책상에 앉았지. 난 인사하려고했는데 진짜 바보같게도 인사를 못했어.. 그렇게 보고싶어서 안달났었는데 왜 옆에 있으면서도 인사를 못할까. 난 내가 너무 바보같다고 생각했어.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솔직히 나도 알고 있었어. 누나는 날 동기로 밖에 생각안한 다는 걸. 또 우린 공부도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걸. 그자리에 있다가는 그대로 펑펑 울것 같아서 출석체크만하고 바로 강의실을 나갔어. 피아노실에 가서 혼자 피아노 치면서 펑펑 울었어. 태어나서 그렇게 울었던 건 처음이었어. 한30분동안 울었나. 정신차리고 그냥 잊고 공부나 하자고 생각들었어. 그대로 미용실에 가서 머리까지 밀었어. 머리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하면 잊어질 것 같아서.
화요일이 되고 누나가 내 머리 민걸 보고 깜짝 놀라며 왜 머리 밀었냐고 물었지. 속으로는 누나때문에요 말하면서 피식 웃으며 그냥 이제부터 공부하려고요. 야구도 안 볼거에요. 라고 말했어 근데 참 웃긴 건 또 집가면서 같이 이어폰 끼고 야구보면서 야구보러 갈 약속을 또 잡았지. 머리까지 밀었어도 그냥 소용없었어. 하.... 할 이야기가 참 많지만 졸업식으로 넘어갈게. 시험 끝나면 고백해야지 생각했는데 시험을 아예 말아버렸지. 반면 누나는 잘 쳤고. 난 밥 먹을때 빼곤 방에 틀어박혀서 하루종일 울다가 잤어. 시험붙어서 고백하고 내년엔 같이 어디든 가고 싶은 생각에 들뜨면서 다섯달 동안열심히 공부했는데 다 소용없어져버리니 세상이 너무 야속해보였어. 게다가 졸업하면 더이상 못본다는 생각에 난 혼자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울었어. 그렇게 지내다보니 졸업식이더라고. 당연히 안가려고 했지. 다른 동기들은 좋은 결과가 있었고 난 아니였으니까. 근데 졸업식 안가면 정말 다시는 못볼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내서 갔어. 졸업식에 가서 언제 말걸까 고민하다가 결국 말을 걸었지. 그냥 평범한 대화였어. 졸업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내는지. 내가 원한건 그런 대화가 아니였는데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난 그럴 수없지. 그게 마지막이었어. 3월달 돼서도 생각나서 전화했지만 그냥 졸업한 대학생들의 근황과 안부를 묻는 대화였어. 5월달이 돼서는 그 마저도 못하는 사이가 됐어. 아마 누나도 내가 좋아했단걸 알았겠지. 그래서 부담스러워서 연락을 피한거겠지. 처음에는 좀 미웠지만 이젠 정말 괜찮아졌어. 오히려 답장 안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누나를 좋아했던 내가 이렇게 찌질한 사람이어서. 정말 고마웠어. 공부하는 중에 합격할 수있다고 응원해줘서. 아무 의미없었고 존재감 없던 내 대학교 생활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해줘서.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한건 처음이었어. 정말 많이 좋아했어. 좋은 사람들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
아... 적다가 두세번 또 울었다.. 나처럼 이렇게 찌질하게 짝사랑 한 사람있을까 정말 인프피의 전형이라고 생각듦....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고 좋아했었다. 주변 사람들은 거의 모르는 나혼자 비밀인데 끄적여봄 차피 날 아는 사람 여기 있겠냐ㅋㅋ. 쫌 후련하넹
그러다가 4학년이 됐어. 인강듣는다고 조금씩 바빠지는 봄에 대면식 행사가 있었지. 과에서 프로불참러인 난 4학년이 1학년보러 가서 뭐해라는 생각에 불참하려 했어. 그런데 마지막에 변덕을 부려서 행사에 갔지. 행사가 끝나고 1차에서 나올때 괜히왔다고 후회했어. 딱히 예상대로 재밌지도 않았고 옆 테이블에서 신나게 노는 동기들이랑 후배들한테 정말 기가 빨렸거든. 반면 우리 테이블은 너무나도 조용했지. 후회하면서 집에 가는 길에 누나가 같이 가자고 말을 걸었어. 같은 방향이니깐. 이야기하다 보니 야구얘기가 나왔어. 자기는 야구 엄청 좋아한다고. 근데 야구보러 갈 사람이 없다고.난 바로 나랑 같이 가자고했지.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둘이 야구보러 간다는 생각에난 정말 기대되고 설레였어. 그전날 밤에는 잠도 제대로 못 이룰정도로 말야. 옷은 어떻게 입을지 머리는 어떻게 할지 향수는 어떤게 좋을지 꽤 많이 고민했다?ㅋㅋ 그렇게 풀세팅을 하고 누나랑 재밌게 야구보고 다음에도 또 보자고했지. 그 이후에는 조금씩 안하던 카톡이랑 전화를 했어. 물론 거의 다 내가 먼저 했었지. 학교에서 하루종일 공부하다 힘들어서 누나한테 전화할까말까 친구들한테도 물어보고 수십번 고민한 후에야 전화하고 그랬어ㅋㅋㅋㅋ... 고민하지말고 그냥 전화하라고 조언해줬던 그때 친구들이 참 고맙다 ㅋ... 전화하면 크게 재밌는 얘기안했어도 그냥 목소리 듣는게 좋았어. 서로 공부때문에 고민 들어주는 것도 좋았고. 누나는 아니었겠지만 공부한다고 지친 심신이 많이 힐링됐어. 그렇게 2,30분 통화하면 힘내서 더 공부하고 막차타고 집가고 그랬지.
그러다가 또 야구보러 가고 연락하고 나 혼자 이게 썸인가 착각하는 나날에 빠져갔어. 누나는 몰랐겠지만 난 누나랑 같이 학교 가려고 버정에 평소보다 일찍와서 버스 타고 안에 누나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다음 정류장에 내려서 다음꺼 타고 그랬어 ㅋㅋ. 그냥 같이 가자고 하면 될걸 난 그말이 참 안 나오더라. 그렇게 버스를 몇번이나 갈아타고 보냈는줄 몰라. 그러다가 버스에 누나가 있으면 우연하게 만난거 처럼 어설프게 연기했지. 짧은 거리였어도 누나랑 대화하는 통학길이 좋았어. 이렇게했는데도 누나 못보는 날엔 괜히 울적했어. 그날도 어김없이 일찍와서 버스를 2,3번 갈아타고 보냈어. 그런데도 누나가 없어서 이거마저 안타면 지각할까봐 버스타고 학교에 갔지. 강의실에 가자마자 누나가 있나부터 봤어. 없더라고. 조금 슬펐어. 수업 시작할 쯤에 누나가 왔어. 내 맞은편 책상에 앉았지. 난 인사하려고했는데 진짜 바보같게도 인사를 못했어.. 그렇게 보고싶어서 안달났었는데 왜 옆에 있으면서도 인사를 못할까. 난 내가 너무 바보같다고 생각했어.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솔직히 나도 알고 있었어. 누나는 날 동기로 밖에 생각안한 다는 걸. 또 우린 공부도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걸. 그자리에 있다가는 그대로 펑펑 울것 같아서 출석체크만하고 바로 강의실을 나갔어. 피아노실에 가서 혼자 피아노 치면서 펑펑 울었어. 태어나서 그렇게 울었던 건 처음이었어. 한30분동안 울었나. 정신차리고 그냥 잊고 공부나 하자고 생각들었어. 그대로 미용실에 가서 머리까지 밀었어. 머리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하면 잊어질 것 같아서.
화요일이 되고 누나가 내 머리 민걸 보고 깜짝 놀라며 왜 머리 밀었냐고 물었지. 속으로는 누나때문에요 말하면서 피식 웃으며 그냥 이제부터 공부하려고요. 야구도 안 볼거에요. 라고 말했어 근데 참 웃긴 건 또 집가면서 같이 이어폰 끼고 야구보면서 야구보러 갈 약속을 또 잡았지. 머리까지 밀었어도 그냥 소용없었어. 하.... 할 이야기가 참 많지만 졸업식으로 넘어갈게. 시험 끝나면 고백해야지 생각했는데 시험을 아예 말아버렸지. 반면 누나는 잘 쳤고. 난 밥 먹을때 빼곤 방에 틀어박혀서 하루종일 울다가 잤어. 시험붙어서 고백하고 내년엔 같이 어디든 가고 싶은 생각에 들뜨면서 다섯달 동안열심히 공부했는데 다 소용없어져버리니 세상이 너무 야속해보였어. 게다가 졸업하면 더이상 못본다는 생각에 난 혼자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울었어. 그렇게 지내다보니 졸업식이더라고. 당연히 안가려고 했지. 다른 동기들은 좋은 결과가 있었고 난 아니였으니까. 근데 졸업식 안가면 정말 다시는 못볼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내서 갔어. 졸업식에 가서 언제 말걸까 고민하다가 결국 말을 걸었지. 그냥 평범한 대화였어. 졸업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내는지. 내가 원한건 그런 대화가 아니였는데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난 그럴 수없지. 그게 마지막이었어. 3월달 돼서도 생각나서 전화했지만 그냥 졸업한 대학생들의 근황과 안부를 묻는 대화였어. 5월달이 돼서는 그 마저도 못하는 사이가 됐어. 아마 누나도 내가 좋아했단걸 알았겠지. 그래서 부담스러워서 연락을 피한거겠지. 처음에는 좀 미웠지만 이젠 정말 괜찮아졌어. 오히려 답장 안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누나를 좋아했던 내가 이렇게 찌질한 사람이어서. 정말 고마웠어. 공부하는 중에 합격할 수있다고 응원해줘서. 아무 의미없었고 존재감 없던 내 대학교 생활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해줘서.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한건 처음이었어. 정말 많이 좋아했어. 좋은 사람들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
아... 적다가 두세번 또 울었다.. 나처럼 이렇게 찌질하게 짝사랑 한 사람있을까 정말 인프피의 전형이라고 생각듦....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고 좋아했었다. 주변 사람들은 거의 모르는 나혼자 비밀인데 끄적여봄 차피 날 아는 사람 여기 있겠냐ㅋㅋ. 쫌 후련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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